2011/08/09 03:15

렛 미 인 (Lat Den Ratte Komma In, Let The Right One In, 2008) ETC...

 
(메인보다는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더 좋아한다.)


 큰 맘먹고 숙원사업을 이루고야 말았다. 허나 맞아죽어도 할 말은 없다.


 정말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영화를 볼 때

나는 왜 이 영화가 극찬을 받아 마땅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자료들을 찾아 읽은 후에야 비로소 이 영화를 그나마 제대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절대로 이 영화를 광고하고 찬미하기위해 쓰여진 글들은 보지 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광고의 줄거리처럼 어린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눈물나는 감동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분명 나처럼 영화를 보면서 공중에 붕뜬

굉장히 답답하면서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일 것이고,

표현력이 미숙한 영화를 보는 듯한 불쾌한 감정과

내가 무언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찝찝함이 둥둥 떠다닐 것이다.

그것도 영화보는 내내.

건방지게도 영화에서의 문외한이 이 점에 관해 한마디 하는데,

그건 광고가 초점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그리고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소설이 요구하는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

대신 영화는 소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영화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기법으로 커버하고

또 감독의 연출에 따라 내용이 더해지기도 빠지기도하며 그 방향이 너무나도 달라진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는

너무나 매력적이여서 원작을 읽고 싶게 만들던지

아니면 적어도 원작을 읽지 않고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어떤가 하면, 여백의 미가 깊어 보는 사람에 따라 성향이 나뉠 것이다 라고 말하겠다.

여백의 미라는 것이 영화가 주된 내용과 연결짓기 어렵게 산으로 간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니다.


 렛미인은 뱀파이어라는 판타지적인 주제의 영화인데도

화려한 액션 CG가 어울리지않는 습기찬 찬공기의 어슴푸레한 새벽같은 영화다.

눈 덮인 새하얀 세상과 연출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배경이 펼쳐진다.

그들의 만남은 감동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하얀 눈밭에서 의문의 소녀와의 만남은 로맨틱할 법도 하건만,

가식도 감정도 전부다 벗겨져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것처럼 온기도 온정도 없다.




 이엘리는 말한다, 넌 필요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이야
-정확하지는 않지만 뭐 대충 이런 대사가 있었다.

그리고 오스카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 외에도 이엘리는 오스카에게 많은 것을 묻고 답하며 얘기를 나눈다.

이엘리는 오스카를 죽은 남자대신에 자신의 종으로 삼기 적절한지 테스트한 것이고,

오스카는 죽은 남자처럼 이엘리와 함께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침울함과 함께

내 기억으론 렛미인에서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은 그런 따뜻한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이 영화는 이런 잔혹한 내용을 다루는데도

그 잔혹성이 표출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을 자격이 있고

이 모든 이야기를 무디어보이는 연출을 통해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한다.

잔인한 이야기가 미화되는 것은 경계할 일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불쾌했고 덕에 이 영화가 미화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담으면 사랑이야기로,

사랑을 배제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또 잔혹한 스릴러로 변하는 마법같은 영화다.

마법은 사람을 홀리기도 하니까 홀렸다는 점에서는 마법이나 영화나-한다.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감독에게 감사한다.


개인적으로 렛미인에는 가슴아픈 감동스토리보다는

가슴씁쓸한 사랑이야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렛미인이 좋은 영화다, 좋지 않은 영화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영화를 제대로 봤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어렵다.

다만 좀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밖에 어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진 출처는 전부 네이버 :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4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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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크네스 2011/08/09 09:56 # 답글

    이 영화 좋았죠.
    이엘리도 귀엽고, 오스카르도 귀엽고, 배경의 그 차갑고 황량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절제해서 보여주는 잔혹함도 좋고, 이엘리도 귀엽고, 오스카르도 귀엽고, 이엘리도 귀엽고.
  • 세오 2011/08/09 20:17 #

    맞아요, 다들 귀여웠어요ㅎㅎ 전 심지어 오스카를 괴롭히던 아이들도 참 귀엽드라구요 그런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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